우리가족이야기

20200222/ 울 엄니 가신 날..

아포리 2020. 3. 9. 20:01





딱 10년전 아버지 가신 날도

그리 춥던 엄동설한이던 날씨가


갑자기 온화한 봄날 같은 날씨를 보인 날 아버지는 가셨다.

그리고 딱 10년 뒤....


아마도 아버지가 엄니를 부르시고 계셨는지

엄니도 홀연히 조용하게 눈을 감으셨네..


큰동생만 임종을 했고 나머지 딸들은 ....

한번 더 가 뵈올걸.....하다가 그만...


늦은 밤에 큰 동생한테 온 전화는 직감으로

엄니가 가셨구나......어찌해야 하나


마음이 허둥대기만 했던 건

요즘 코로나 때문에 최소한 누구한테라도 민폐는 하지 말아야 하는데


착잡한 마음으로 마무리 해야 겠다는 생각 뿐

허긴.....엄니 연세가 92세...엄니 친구분들도 거의 다 가셨고


워낙에 실향민 가족이라 남쪽에는 일가친척이 없었기에

엄니를 조용하게 보내 드려야 했다.


엄니의 삶을 돌아보면 개성에서 아버지 만나 홀연 남쪽으로 내려 오셔서

엄니 형제들 모두 이북 개성에 두고 오셨지만


나름으론 살아 가시는 동안 힘은 드셨겠지만

엄니는 행복하셨지 싶은 생각을 해 본다.


여행을 좋아 하셨기에 제주도는 안방 드나들듯 하셨고

가고 싶은 외국여행 원 없이 하셨기에


그래두 우리 엄니는 하고 싶은것 다 하고 가셔서 행복하셨을거야...

엄니.....


그곳에 가셔서는 할아버지도 만나보시고, 아버지는 만나셨는지

엄마보다 먼저간 둘째 남동생은 또 만나셨는지


코로나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지만 성당 연령회에서 애를 많이 써 주시고

엄니를 아버지 곁에 모셔 놓고 돌아서는 발길은 그리 무겁지 않으리라....


2년여 동안 고운치매를 앓기는 하셨어도 장수 하셨기에

우리 모두 다시 만나는 날 있겠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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