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이것저것 걱정거리가 태산이지 싶네
대전 아이들이 코로나로 인해 학교를 격주로 가다보니
한창 재잘거리고, 교우관계도 잘 형성이 되어야 할 시기에
친구들 관계가 시쿤둥이가 되어 버렸다.
삶에 있어 지금처럼 혹독한 시기를 겪어본 우리네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지만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자니
마음 한켠이 짠하기 짝이 없다.
고2, 중3.....감수성도 예민할 나이이고
사방팔방 어디로 튈지 모르는 탁구공 같은 아이들이
가장 중요한 시기에 고무줄 늘어 지듯이 축축 늘어저 있는것이
할머니가 보기에 안타깝고 .....교우관계가 시무룩해 지니
아이들 정서가 말이 아닌것 같아 짠하네..
중3 둘째가 일주일 학교를 가지 않고 온라인 수업을 한다고 하기에
점심이라도 함께 하면서 아이들 속내도 들어보자 싶어
비는 추적이는데 3시간 걸려서 아이를 잠깐 만났다.
하루종일 인터넷 강의를 들어야 하니 것두 짜증날만도 하고
웃고 떠들고 재잘거려야 할 시기에 시무룩이네
늘 명랑하고 웃는 얼굴이고, 천진스럽고, 할머니가 세상에 최고인 지지배가
웬지 밝아 보이지도 않고 코로나 세월에 찌들어 있는것 같다
할머니 만나면 뭐든 할머니 한테 주고 싶은 것이 정 많은 지지배...ㅋ
할머니가 점심시간에 간다고 하니 인강 시작하기 전에
도시락에 과일을 담아 놓고..도시락 한켠에 커피, 녹차를 담아 놓고
삶은 달걀까지....할머니 혼자 식사 거르지 말고 곤드레 볶음밥에 양념장,
할머니 눈에는 바리바리 싸 주는 것이 가슴이 짠하다.
냉동실을 뒤적이면서 할머니 뭐 싸 줄게 없나 주섬주섬 꺼내 놓으면서
할머니 이것두 가저 가시고, 저것두 가저 가시고...ㅎㅎㅎ
똑똑이가 정도 많다..
언젠가는 연예인이 선전하는 샴푸 하나를 들고 나오면서
할머니 갖다 쓰시란다....너나 쓰지 할머니 집에도 샴푸 많어 했더니만
즈네집에는 샴푸를 한박스나 샀단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연예인이 선전하는 샴푸를 비싸기도 하니
우선 하나만 써 보자고 산걸 할머니한테 주고 싶어서
즈네 집에는 한박스나 샀으니 할머니 하나 갖다 쓰시라고 ㅎㅎ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궁시렁 거렸네
즈네 집에는 한박스나 샀다면서 한 두어개 주던지 하지 하나밖에 안주냐...
할머니의 옹졸한 서운한 마음이였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한박스를 산것이 아니고 우선 써 보자 싶어 한개만 산것을
할머니 한테 뭐든 주고 싶어서 ..ㅋㅋ
개성 강하고, 고집도 있고, 자기 주장도 강하지만
할머니를 향한 속정은 이쁘지 짝이 없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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