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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숙 시민기자
헝클어진 마음이 요동쳐 올 때 얼른 주의를 살펴본다. 요란하게 헝클어져 있는 마음을 순화시켜줄 무언가를 찾기 위해서다.
요즘은 그런대로 마음을 정화하기에 딱 안성맞춤인 계절이다. 주위를 살펴보면 꽃 천지로 둘러있어 마음이 평화롭다.
성당에서 미사를 드릴 때도 자매님들과 눈을 마주하고 있으면 평화롭다. 인사를 나누고 눈을 마주치면 자매님들 눈매도 모두 곱다.
그러다 거울로 내 자신을 들여다보며 ‘흠짓’한다. 내 얼굴에 작년, 제 작년에도 없던 것이 서서히 나타나 올해는 더욱 흉물스럽게 보이기 시작한다. 모든 것은 영원하지 않다.
떨어지는 꽃잎과 함께 시들어가는 꽃들이 눈에 들어온다.
내 젊음도, 내 고움도, 내 예쁨도...흘러가는 세월 속으로 나는 계속 들어가는데 어떤 새로움을 찾으려고 자꾸 두리번거리는지 나조차도 혼란스럽다. 이때 어느 스님의 말씀이 문득 떠 올랐다. “마음을 내려놓으세요. 그래야 모든 사물들이 아름답게 보입니다”
그 마음을 어디에 놓아야 하나? 자꾸만 필요없는 마음까지 둥글둥글 싸매서 더 가지고 가려 안달을 하는 걸 어디에 내려놓아야 하나?
꽃도 아름답게 피다가 시들고 떨어지는 것을...‘더 젊어지겠다’고 우매한 사람만 자꾸 욕심을 부린다. 마음만 젊음으로 가득 보물창고를 만들면 될 것을 말이다.
오늘 병아리 눈물만큼의 쓰잘떼 없는 욕심을 부려보고 또 버려본다. 뭐든지 영원한 것은 없는 것이라고...
<군포신문 제696호 2014년 4월 10일 발행~2014년 4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