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족이야기

엄마랑~~~나랑 남아있는 추억

아포리 2023. 12. 7. 12:23

 

한해를 마무리 하면서

내가 살아 왔던 일년  열두달 좋았던 일 가슴 저렸던 일 

모두 싸잡아 요즘은 하나하나 반성을 하는 12월이다.

 

그래서 12월은 마음이 착잡해 지는 달 이기도 하네

사람은 추억을 만들면서 돌이켜 보면서 살아간다고 하지?

울엄마 가신지 햇수로 4년...92세로 장수하셨지....

 

지금은 김포에 있는 천주교 매괴의묘원 양지바른 곳에서 아버지랑 함께

아마도 오손도손 하시지 않으실까????

얼마전에 막내동생이랑 함께 다녀오기는 했지

 

울엄마는 목소리가 나긋나긋하고 참 정감있는 목소리인데

내가 엄마의 목소리를 닮아 목소리가 너무 좋으시네요.....

하는 인사를 참 많이 받기도 한다.

 

우리들 오남매는 자라면서 엄마의 정적인 모습을

많이 보고 자라 그런지 때때마다 엄마의 그리움으로

엄마랑 함께 했던 일들을 추억하면서 다시한번 행해 보기도 한다.

 

늦가을....

가을 김장 무우를  농장을 하시느 K선생님께서 몇개 주셨다.

김장을 할일도 없고 무우를 어떻게 할까???

몇날 며칠은 현관에 그냥 뒹굴고 있기에

 

무우를 칼로 자른다는 것이 삐뚤빼뚤 .....ㅎㅎㅎ

요즘은 이것두 나이가 들었다고 칼질도 잘 안되네 그려....

엄마랑 동생들이랑 함께 했던 겨울놀이 ...

 

창가에 무우를 담을 병에 물을 담아 잘라놓은 무우를

겨우내 누구 무우의 무순 잎새가 제일 크게 자라는가 내기를 한다.

별것두 아닌 일상의 일들이 요즘은 가슴저리게 그립기만 하네

 

어릴적 엄마의 생각, 동생들과의 생각들이

무우를 잘라 그릇에 담아 물을 붓고 그냥 며칠 잊어 버렸다

일주일 정도 지났을까????

 

어느새 무우순 새싹이 올라와 있는지 모르고 있다가 

화들짝 놀라면서 댕댕이 두리 지지배한테

야~~ 무우 싹이 이렇게 많이 자랐네.....할미의 호들갑...ㅋ

 

할미의 쌩뚱맞은 이야기에 두리가 고개를 갸웃갸웃 거리면서

이상타 하는 눈초리로 바라본다.

순간의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 

 

나는 여왕보다 더 행복하다는 노천명님의 글을 

다시한번 떠 올려 본다.

순간의 행복한 생각 내 마음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불필요 했던 잡념들은 모두 생각 않기로 

그랬던 울엄마도, 아버지도 안계심이 서러움이다

참 둘째동생도 ......오남매에서 사남매로 줄어 들었네

 

무우에서 올라오는 잎새가 또 하나의 내 친정 가족들과의 그리움으로

꼭꼭 가슴속에 챙겨 놓아야 하는 일거리가 생겼네

그릇에 물이 줄어 들었기에 종이컵으로 물한잔 부어 주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