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일로 요즘 바쁘게 지내다 보니
다른 일들은 모두 하나하나 처리를 잘 하고 있는데
한 가지가 머릿속에 남아 있어 마음이 한가롭지 못하네....ㅠ
시집와서 어머님께 배운 일년살이 중에
봄이면 가죽나무에 새순이 억세지기 전에 새순을 똑똑 따서
삶아 가지고 어머님은 삶은 가죽나무에 찹쌀풀을 입혀서
말리시곤 했는데.....나는 도저히 찹쌀풀까지는 안되어
그냥 삶아서 말린다.
참쌀풀을 입힌 가죽나무는 잘 말려 두었다가
식구들 입맛 없을때 기름에 튀김을 해 주면 얼마나들 좋아 하는지.
그렇게 좋아하는 찹쌀풀 입힌 가죽나무는 아니어도
그냥 삶아 말려 튀김을 해 주어도
꿩대신 닭인양......ㅋㅋ 참 잘도 좋아들 한다.
그런데 그것두 나이가 들다보니 이젠 귀찮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봄철이면 제일먼저 해야하는 연례행사인지라
아들녀석이 은근히 보채는 눈치를 준다.
엄니 ~~ 시장에 가서 가죽나무 있으면 사올까요???? ㅎ
아니다 내가 사와야 해 ...
너무 세지 않은것으로 깨끗한 걸로 ...아주 예쁜 모습인걸로.
엄마가 당연 해줄줄 알고 있지만 엄마를 떠 본다. ㅋㅋ
올해도 엄마가 해 주어야지 엄마가 해 주는것 몇년이나 더 얻어 먹을라구....ㅠ
그런데 어물쩡 거리다가 시기가 살짝 지나 버린것 같다.
시장을 둘러보니 마땅치가 않아 멀리 다른 곳 재래시장 까지 다녀보았지만
마땅치도 않고, 결국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올해는 두단만....사다 삶아서 채반에 말려 널어 놓았다.
발품을 팔아 멀리멀리 돌아 다녀 겨우 구입해서
채반에 널고보니 봄 숙제......일년 숙제 하나 마무리 한것 같아
그리고 푸짐하게 튀김을 해주면 맛있게 먹어줄 가족이 있어
괜한 기분이 좋음이다.
며느리 본지도 이십년이 된것 같은데
며느리가 해야할 거리를 왜 내가 지금까지 붙잡고 있는지.....ㅠ
그래도 엄마가.....시엄니가 해 주는 맛이 또 다른가 보다.
그 시엄니는 궁시렁 거리면서도 또 행복한 마음으로 봄 일거리를 마친다.
일년을 살아내야 하는 일거리들이 아직도 내게 남아 있다는 것이
또 행복한 마음이려니....당연한 일 이려니...
취나물도 준비해 놓아야 하고, 인삼정과도 만들어야 하고
내 가족을 위한 먹거리 일거리를 잡고 있는
현재의 내가 행복이려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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